안녕하세요. 프로 맛집러 감끌입니다.
오늘은 제 생일 기념으로 방문하게 된 윌로뜨(hulotte) 후기를 남겨봅니다.
령씨가 고맙게도 런치를 미리 예약을 해뒀더라고요 ㅎㅎㅎ > <
윌로뜨(hulotte)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19-17 3층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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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뜨는 미준 빌딩 3층에 위치하고있습니다.
주차는 1층 청담골에서 발렛주차를 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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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세팅 좀 보세요. 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자연주의 프렌치를 보여주리라는 센스 있는 세팅! 테이블 세팅부터가 감동의 시작이죠.
접시 위에 있는 그림은 사실 책자인데요!
오늘 이야기될 스토리와 메뉴에 대한 설명들이 적혀 있습니다. 기획에 나윤정 대표님이 적혀있네요. > < 대단!
지난번에는 고흐의 스토리였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나혜석님의 스토리를 담았네요.
스토리가 매번 바뀐다고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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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아래 새가 날아다니는 느낌.. 미술관이 따로 없습니다. 너무나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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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셰프님이 이끄는 윌로뜨는 맛뿐만 아니라 미적 감각도 뛰어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서 정말 로맨틱했습니다.
이승준 셰프님의 와이프이신 나윤정 대표님이 예술을 전공하셔서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요리하는 남자와 예술하는 여자의 만남이라... 그 자체로도 정말 로맨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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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런치메뉴로 선택했고, Plat으로 렁씨는 아귀 비에쥬 뵈르블랑, 저는 시그니처 부야베스를 선택했습니다.
디저트로 령씨는 사과타르트, 저는 브라우니 바나나 카라멜리제를 선택했고, 차는 히비스커스 티로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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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코스를 들어가기 앞서,
오늘 접시에 담길 스토리는 신여성 '나혜석' 씨의 이야기입니다.
파리를 사랑했던 나혜석씨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화가로 활동했습니다.
경성을 떠나 러시아 - 그리고 파리에 이르는 나혜석씨의 발자취를 담았다고 합니다.
스토리에 몰입되어 기대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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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주하게 된 아뮤즈부쉬는 나혜석의 여행가방suitcase입니다.
빨간색 어뮤즈는 나혜석씨의 모자를 묘사했고, 비트가 들어간 소고기 타르타르입니다.
옆에 있는 기다란 막대는 그녀가 피운 시가를 묘사했고 안에 듁셀크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뒤에 있는 동그란 크로켓은 러시아에서 그녀가 맛보았을 러시아식 크로켓 크로메스키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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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윌로뜨에서 직접 구운 빵과 윌로뜨의 상징인 올빼미 모양 버터가 있었습니다.
(윌로뜨는 프랑스어로 올빼미라는 뜻입니다)
하나하나 스토리를 담으로 얼마나 고심했을지..!! 맛도 무척 뛰어났고,
특히 개인적으로 비프 타르타르 빠리지엔느가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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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뮤즈부쉬는 연어로 만든 노르웨이 '피오르'입니다.
나혜석이 러시아를 지나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 노르웨이 피오르라고 합니다.
볼 안에는 노르웨이 대표 재료인 연어, 과카몰리가 들어가 있고 위에는 선드라이 토마토, 아미초, 마이크로 고수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게 첫 번째 제 원픽요리 > <!!
한입에 쏙 넣고 먹으면.. 바삭한 볼 안에 엄청난 풍미가... 이걸로 다이어트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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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로 참돔 세비체가 나왔습니다.
안에 담긴 요리는 생명력을 의미하면서, 유리접시는 더 나갈 수 없는 제약된 공간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바이칼 호수에서 맞이하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고 합니다.
위에는 샴페인 젤리, 아래쪽에 참돔, 그 밑에 샐러드와 잣이 깔려있었습니다. 상큼, 향긋한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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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엔트리는 브로쉐트 드 감바스, 라비올리 비스큐 메뉴입니다.
직역하면 새우꼬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비스큐소스가 거품형식으로 부드럽게 올라와있습니다.
안쪽에는 새우를 채운 라비올리도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꼬치에서 새우를 빼서 안에 넣어 같이 먹었습니다.
진한 맛과 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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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렌져로 라비앙로즈 디톡스가 나왔습니다.
나혜석씨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 비앙 로즈를 들으며 유독 파리를 사랑했다고 합니다.
저도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을 좋아해서 LP를 샀었는데 ㅎㅎ 역시 명곡은 시대를 초월하나 봅니다.
수제 장미 시럽과 탄산수 베이스로 만든 음료입니다. 장미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행복한 순간이네요 > <
향긋한 클렌져를 마시니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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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 메인이 나왔습니다.
제가 시킨 윌로뜨 시그니처 부야베스입니다. 7년 정도 된 오래된 메뉴라고 합니다.
비스큐소스베이스의 해산물 스튜입니다. 따뜻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ㅋㅋㅋ 렁씨는 이 국물에 밥을 말고 싶은 정도라고 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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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씨가 시킨 메인 아귀 비에쥬, 뵈르블랑입니다.
아귀를 팬프라잉 해서 초리조 에센스를 발라 마무리한 것 이라 합니다.
부드럽고 탱글한 아귀살의 식감이 좋았고, 밑에 깔려있는 야채소스가 풍미를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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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디저트타임~~ 저희는 히비스커스차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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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고른 디저트는 브라우니 바나나 카라멜리제입니다.
색이 너무 예쁘다~ 생각했는데, 나혜석씨가 그린 파리풍경 그림의 색감을 담으려 했다고 합니다.
커피 플레이버 앙글레이즈 소스와 진한 브라우니, 캐러멜 & 바나나 조합이 끝내줍니다.. 이거 또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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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씨가 고른 디저트는 사과타르트입니다. wow.. 플레이팅 미쳤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층층이 쌓은 사과파이에 샴페인을 끓여 만든 소스가 있습니다. 위에는 밀크젤라토와 벌집모양 칩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너무 맛있었어요 ㅎㅎ 행복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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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 < 그리고 쁘티프루가 나왔습니다.
령씨가 생일 레터링을 미리 부탁해놓았나 봐요 ㅎㅎㅎ 꺄 > < ~~
패션프루츠 젤리와 크림브륄레로 완벽한 마무리!!
셰프님께서 직접 오셔서 인사도 해주시고.. 정말 감동스러운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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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때 이렇게 선물도 주셨어요 > <
아까 책자에 담겨있던 그림이 붙어있고, 그 안에는 과즙이 들어간 사탕이 있었습니다.
세계에 다양한 디저트가 있지만 가장 많이 선물하고 인기가 있었던 디저트는 사탕이었다고 하네요.
<마무리- 한눈에 훑어보기>
*분위기
: 로멘틱, 세미캐주얼
작은 미술관에 온듯한 인테리어가 차분하고 멋집니다.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로멘틱한 분위기와 정중한 서비스에 기분 좋게 식사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라 식사 내내 행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식
: 프렌치 코스요리
매번 코스를 진행하실때마다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는 시기마다 바뀐다고 합니다.
특히 좋았던 비트 비프 타르타르와 두번째 피오르는 강한 임팩트를 줬습니다.
라비앙로즈 클렌져도 좋았는데, 다음에 스토리가 바뀌면 사라질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Plat 메인메뉴들도 역시 대단했습니다.
이번에 먹어보니 다른 스토리로 바뀌었을때 어떻게 요리를 풀어가실지 정말 궁금해서 또 방문하고싶습니다.
도움이 되셨길바라며,
이상 감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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