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맛집러 감끌입니다.
기념일이자 화이트데이에 예약해서 방문한 MATER의 따끈따끈 방문기입니다!
마테르는 정말.. 주목해야 할 식당 중 한 곳입니다.
이전에 에빗이 미슐랭 스타에 올라가기 직전에 '아 이 식당 곧 미슐랭 스타에 올라갈 것 같다. 지금 꼭 방문해야 한다!!'
이런 느낌을 받아 방문했고, 바로 다음 해에 원스타를 받게 되었는데! 이 식당도 뭔가 그런 느낌이 드는 식당이었어요...
현재는 가이드에 있지만 곧 스타를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ㅎㅎ.
그래서 꼭 방문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딱 령씨가 딱 예약을 해뒀더라고요 ㅎㅎㅎ 센스 대박~!
그럼 본격적으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MATER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54길 16 KR 서울특별시 강남구 서울레이저빌딩 지하 1층
주차는 발렛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외관>
이 건물이고, 안쪽에 있는 건물 엘리베이터가 아닌, 바깥쪽의 계단을 이용해서 지하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휠체어 타고 계시거나 노약자 분들은 계단을 이용해 야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층 내려가면 위치해 있습니다.
들어가면 메인홀과 주방이 바로 보입니다. 예약확인 후 좌석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희가 앉은 곳은 멋스럽게 파티션으로 분리된 공간이고 테라스 방향이 보이는 쪽이었습니다.
2팀이 함께 있지만 구조상 마치 따로 있는 것 같은 독립적인 느낌과 개방감을 주어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도 정말 세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캐치테이블로 예약해서 초대자와 동행자의 이름까지 뜨니 이렇게 옆에 이름도 적어줬네요 ㅎㅎ 센스!
자, 그럼 오늘의 런치메뉴입니다!
메인은 별도로 추가하지 않았고 기본 이베리코를 선택했습니다. 원하시면 페어링도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운전을 해야해서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
따뜻한 환영인사를 담았다는 첫 메뉴. 밑에서부터 한 스푼 크게 떠올려 입에 넣으니.
으깬 감자와, 풍부한 트러플 향... 그리고 훈연한 깊은 장어의 육수가 정말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
거기에 바삭한 식감의 돼지감자 껍질 부각까지 씹히니 지루할 틈이 없는 정신이 번쩍 드는 첫인사였습니다.
역시.. 내 예감은 틀림이 없어.. 처음부터 이런 임팩트를 주다니..
두 번째 요리가 나올 때 물티슈를 주시더라고요. 아하 손으로 먹는 요리구나!
Octopus입니다. 검은 컵 안에 모든 재료가 담겨있는 문어요리입니다.
이건 한입에 넣어서 느껴야 하는 맛이기에... 진짜 단면을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쉬울 정도네요.
가다랑어 포 향이 나는 바삭한 컵에 바지락, 다시마 젤리, 콩피 된 돌문어, 샬롯장아찌 등이 자연스레 섞이면서 침이고이네요. 너무나도 심플해 보이지만 말도 안 되게 복잡한 구조로 정밀하게 레이어 되어있습니다. 소금을 일절 쓰지 않고 재료 본연 맛 그대로 살려 요리했다는데... 진짜 밸런스가 미쳤습니다.. 스타의 냄새를 그냥 팍 맡았습니다..
세 번째 Beet입니다.
비트요리는 23년 12월 바르셀로나 미슐랭 1 스타 Caelis에서 먹었던 (재해석한 파테 앙 크루트) 요리가 제 마음속 압도적 1등을 차지했던지라... 쉽게 바뀌진 않겠지라고 예상했는데..
대박. 너무나도 가뿐하게... 마테르에서 1등을 거머쥐었네요.. 저의 원픽이자. 제 마음속 비트 요리 중 1등입니다...
일단 비주얼 너무 아름답고요..
가을과 겨울 사이에 수확한 비트의 향을 높이기 위해 장독대에 보관하여 수분을 날리며 숙성하는 기간을 거쳤다고 하네요. 전체적으로는 비트를 수확했을 때의 가을철 풍경을 담았다고 합니다.
뒷모습도 안 볼 수 없거든요 ㅎㅎ 와우...
안쪽에는 본메로우와 크림치즈, 비트, 명이나물 필링이 들어있고, 반짝거리는 광택은 포르치니 발효액으로 코팅하였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에 대한 연구와 발효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이 느껴졌습니다. 최고였어요..
글을 쓰는데도 너무 다시 먹고 싶은 요리입니다.
물론 시기상 가장 맛이 올라왔을 때 메뉴에 올리시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셰프님의 시그니처요리여야만 할 것 같은 요리...
생선요리가 나오기 전에 사워도우가 나왔습니다.
절반은 그냥 즐기고 나머지 절반은 생선과 함께 즐기시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직접 만든 도우도 훌륭했습니다. 음... 여기 정말 뭐지? ㅎㅎㅎ 못하는 게 뭐지.
뒤이어 Seasonal Fish도 나왔습니다.
대삼치를 찜으로 조리했고, 생선 육수와 거품형태의 맛간장소스, 오일소스, 펜넬 허브가 함께 있었습니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는 정말 신기하게도 ㅎㅎㅎ 저희 엄마가 멸치 다시로 육수를 내어 끓여주신 시래기 된장국이 떠올랐습니다.
부드럽게 조리된 생선살을 뜯어내어 잘 섞어진 소스와 함께 떠서 즐기니.. 엄청난 감칠맛..! 앞에 생각했던 엄마의 시래기 된장국은 당연히 아니고요 ㅎㅎㅎ 서양적이면서 동양적인 묘하고 녹진한 맛이 느껴지네요.
서버님의 안내에 따라 빵과 함께 먹어보니 더 맛있었습니다.
그냥 이미지만 말해볼까요? 상상해 보자면...
조금 쌀쌀한 날 한적한 노르웨이 산골인데 낚시터가 있는 작은 마을에서 할머니가 아침에 끓여준 너무 맛있는 식사 느낌.
신선한 생선, 맛있는 빵. 단출해 보이지만 깊은 맛까지. 온몸을 녹여주는 그런 진한 맛..
제가 처음에 향에서 느꼈던 노스탤지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먹는데 건강한 느낌의 그리운 맛이었네요.
(물론 셰프님도 노르웨이가 아닌 덴마크의 Noma 레스토랑에 계셨었다고 합니다 ㅎㅎ)
다음 Jeju Carrot입니다.
클렌져 메뉴로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해바라기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보기보다 무척 손이 간다는 요리입니다. 왜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어우.. 한 땀 한 땀.. 엄청나요...
드레싱도 상큼하게 기분 좋게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캐러멜라이징된 헤이즐넛이 씹혀서 좋았고 산자나무는 정말 실크 같은 느낌이네요!
메인 Iberico입니다.
숯불에 익혀 스페인 이베리코의 향이 좋았고, 가니시였던 콜리플라워가 맛있었습니다.
특히 노란 당근소스와 큐민 가루는 정말 잘 어울렸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디저트 타임 > <!
Pumpkin이 나왔다. 돼지바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시즌별로 다양한 야채를 이용해 준비하신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단호박이 그 주인공! 화이트 초콜릿의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현미 짭짤한 누룩간장이 엄청났습니다.
초코층이 약간 두꺼워서 처음 씹을 때 좀 딱딱했다는 점 빼고는 너무 최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할 맛입니다.
뭐 초코 두꺼우면 오히려 좋은 거이긴 함 ㅎㅎㅎ ㅋㅋㅋ 무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와 다과가 나오는데, 차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나는 인디언 차이 / 렁씨는 쿨 허벌을 선택했다. 덴마크 블랜딩 티는 처음이라 기대가 됐습니다.
정말... 여기는 어쩜 이렇게 세심할 수 있을까요..?
티 전문점에 온 것처럼.. 차에 대한 설명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디테일에 감동받는 거거든요?
그리고 특히나 쿨 허벌을 정말 맛있었습니다! 강추드려요!!
짜쟈쟌~ 그리고.. 저희 기특한 령씨가 레스토랑에 미리 요청을 해뒀더라고요.
센스가 날로 발전하네 ><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준비된 다과는 휘낭시에입니다.
프랑스어로 금괴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새해에는 더 부자 되시라는 ~~ ㅎㅎㅎ
직접 만든 발효버터로 만들어 더 고소하고 노른자를 염지해 만든 파우더를 올려서 금괴처럼 보이게 표현했어요!
안에도 쫀득 촉촉하고.. 정말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무리- 한눈에 훑어보기>
*분위기
: 세미캐주얼 / 편안함 / 눈부신 서비스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테이블세팅 방식, 파티션, 테이블 위치, 조명, 설명하실 때 부드러운 톤 등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시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직원들도 이곳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가 받은 눈부신 서비스가 그걸 와닿게 해 줬습니다.
편안하고 조용한 편이며 가게가 넓지는 않지만 좌석 간 거리가 있고 좌석이 많지는 않아 쾌적합니다.
연인과의 기념일, 특히 결혼기념일이나, 부모님과 함께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 정말 새롭고 맛있는 식사가 하고 싶은 날에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조만간 스타를 받게 될 식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음식
: 스칸디나비안, 컨템퍼러리
발효와 재료 본연의 맛에 대한 애정이 온몸으로 느껴는 코스였습니다.
특히나 비트요리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어 또한 복잡한 구성을 어찌나 밸런스 있게 잘 만드셨던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레스로랑입니다.
꽤 많은 요리를 먹어왔지만 또 다른 새로움을 경험하게 되어 놀랍고 고마운 레스토랑입니다.
거기에 아직도 한참 먹을 게 많다는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무조건 또 방문하고 싶고, 주변에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상 감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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