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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병듦과 죽음에 대하여

by 감끌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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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나보다 나이가 좀 있었지만 후배로 들어온 그녀.. 

여자인 내가 봐도 당당하고 항상 에너지 넘치고 밝은 분이셨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볼 수 없었고 소식도 잘 모르고 지냈는데

몇 년 전부터 SNS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좀 지내오면서 서로 안부도 아주 가~끔 물어보고

내 여행사진에 덕분에 자신의 추억도 떠오른다며 공감하는 그런 정도?

좋은 소식있으면 댓글로 축하하는 그런정도랄까?

뭐 거의 인스타 친구 정도인 것 같네.

 

워낙 밝은 에너지이면서도 쿨내나던는 그녀가

 

어느날 일상적인 내용으로 가벼운 글과 함께 병원에 있는 사진을 올리셨다.

이때까지는 나도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좀 안좋아지신것 같으니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다 라고만 생각했었지.

 

어디가 안좋으세요?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라고 남기니

응~~ 고마워~~ 괜찮아질거야 라는 말 이후로는 별말이 없으셨다.

 

몇 주 정도 지속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수술과 질병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는 그리 가깝지 않은 사이기도 해서 자세히 말해주시진 않았겠지만..

그녀가 죽어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글들을 올리는 것을 보며 알 수 있었다.

 

내 무슨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괜히 마음이 쓰리다.

그렇게 밝고 에너지 넘치던 사람이 젊은 나이에 큰 병을 앓고 있음을 느끼며

그리 가깝지도 않았지만 마음이 무겁고 뭐라도 도움이 될까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부담이 될까봐 알아차린 이후에는 섣부른 위로나 행동을 하지는 못했다..

그저 마음이 너무 무겁다.

가깝지도 않지만.. 나에게 생긴 일도 아니지만

내 일 처럼 마음이 아프다..

 

병든다는 것은 그런것일까?

 

예전에 나도 죽음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사는 것 보다 죽는게 낫겠다고 생각 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살고 싶다.

 

살고 싶은데도 죽음에 가까워진 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슬픔과 고통일 것이다..

주어진 삶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게 되었다..

 

그녀가 아프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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